기성교회가 안식교를 이단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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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변경할 수 없는 성서적 진리
■ 지난호 [교회와 신앙]측 글을 보고
안식일교회를 비판하고 있는 [교회와 신앙] 측이 지난 3회에 걸쳐 내놓은 글을 보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피력하고자 한다.
[교회와 신앙]측은 문제의 핵심이나 본질을 다루려는 의도보다 ,상대방의 표현 방식을 곡해시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상대방이 한 말을 인용하려면 문장을 있는 그대로 사용할 것이고, 혹시 변형하려면 자신의 의도를 따라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진실이 바르게 전달되도록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목소리에 비유한다면 [교회와 신앙] 측의 목소리가 약간 고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우선 '안식일교회'라고 하는 바른 이름 대신, '안식교회'라고 하는 틀린 이름을 굳이 사용하면서 상대를 경시하려고 하는 의도부터 감정이 섞여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냉철한 이성보다는 감정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듯한 인상이다. 앞으로 남은 지상 논쟁은 좀더 안정감 있고 신사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이 논쟁이 시작되기 전 [교회와 신앙]측은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논쟁이 마칠 때까지 안식일교회에 관한 다른 기사는 일체 다루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호(10월) 특집 [사진으로 보는 사이비 이단성 문제 종합]이라는 기사에서 안식일교회의 사진 4매를 게재하여 오도한 바 있다. 한 교회의 청소년 회관 사진을 가지고 '안식교 본부'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서울위생병원의 본 건물 대신 수위실을 찍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본 지상 논쟁에 대하여 "안식교의 비성경성에 대한 변증을 통해 믿음의 확신을 얻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라고 이미 결론을 내려 놓았다. 물론 의도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본 논쟁 내용에 대한 일체의 결론은 독자들의 판단에 의해 내려질 수 있도록 좀더 공정성을 기해 주기를 바란다.
① 안식일교회는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논리에 대하여
[교회와 신앙]측이 종종 사용하는 왜곡 논리가 어떤 것인지 한 가지 예를 들어 본다. 안식일교회는 교회 역사 초기에 율법주의적 구원관을 가졌었기 때문에, 즉 시작이 잘못된 교회이기 때문에 오늘날도 바른 교리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정당한 논리인가? 어떤 교회든지 교파든지 그 발전 과정에는 교리적 논쟁과 토론의 역사가 있는 것이다. 장로교회의 경우, 157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동하기 시작했으며, 장로교회 교리의 기초가 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완성된 것은 1647년이었다. 태동으로부터 약 75년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1967년에는 '미국 장로회 신앙 고백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1884년부터 1893년 사이 한국에 장로교회가 소개되면서 처음으로 '예수교 장로회'가 세워졌다. 그러나 지금 100개 이상의 교파로 분열되어 있다. 분열의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으나, 그것이 교리상의 문제이거나 인간적인 문제이거나 간에 현재와 같은 교파들의 난립상은 결코 성서적이 아니다. 그리고 장로교회는 개혁주의 교회로부터 나온 것이며 개혁주의 교회는 루터교회로부터 나왔고 루터 교회는 가톨릭에서 나온 것이다. [교회와 신앙]측의 논리를 적용하면 가톨릭에 근원을 둔 모든 개신교회는 올바른 교리를 가질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리고 [교회와 신앙]측은 1888년 대총회까지 엘렌 화잇이 마치 율법주의적 구원론을 주도한 것처럼 이론을 전개하고 있으나 엘렌 화잇은 1888년 당시 존스와 와그너가 주장하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교리를 적극 지지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② 구원론에 대하여
비안식일교인으로서 안식일교회에 대하여 가장 광범위하고 깊은 연구를 한 세계적인 종교학자는 월터 마틴(Walter Martin) 박사이다. 그는 그의 책(The Kingdom of the Cults, p.435)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어떤 그리스도인 단체이든지 영원한 구원의 기초가 되는 오직 은혜로 구원받은 칭의의 원리를 계속 부정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만일 안식일교회가 이러한 문제에 저촉이 된다면 분명히 그들은 이단적인 조직체로서 간주되어야 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식일 교인들은 그들의 책 [교리에 관한 질문들](Questions on Doctrine)이나 기타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서 수십회에 걸쳐, 구원이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오는 것임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본 교단은, 구원이란 오직 믿음으로 얻는 것임을 매우 확고하게 천명하고 있으며 세계의 유수한 학자들이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신앙]측에서 어떤 단편적인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우며 안식일교회가 율법주의적인 구원론을 가졌다고 그렇게도 고집스럽게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를 일이다.
③ 엘렌 화잇에 대하여
엘렌 화잇에 대하여도 본 교단 스스로의 의견보다 마틴 박사의 글을 인용하고자 한다. 위와 같은 책에서 마틴은, 안식일교회가 엘렌 화잇의 글들을 또 하나의 다른 성경으로서의 권위를 부여한다고하여 이단시하는 훼케마(Hoekema) 박사에게 안식일교회의 공식적인 답변서 [교리에 관한 질문들](Questions on Doctrine)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만약 안식일 교인들이 화잇의 글들을 성경과 동등한 위치에 두거나 성경을 화잇의 글에 조명하여 해석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기꺼이 수용하여 그것을 저들의 입장으로 고수한다면, 훼케마 박사의 비평이 정당하다. 그러나 안식일 교인들은 그렇지가 않다. 훼케마 박사는 안식일 교회에서 나온 몇 몇 책자에 근거하여 자신이 내린 단편적인 결론 때문에 안식일 교인들이 화잇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주장하는 공식적인 결론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안식일교회의 구원론이나 엘렌 화잇 등에 대하여 비평을 하고자 하면 안식일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명시한 책자들을 깊이 연구한 후에 모든 문장들을 곡해된 부분없이 인용하여 줄 것을 당부한다.
■ 안식일과 관련된 쟁점들
필자는 일요일을 예배일로 준수하는 사람들로부터 왜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일요일에 예배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은 바 있다. 그러나 그 이유들은 언제나,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임시 방편으로 대답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 대표적인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① 율법(십계명 포함)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킬 필요가 없다.
② 성경상 안식일은 제칠일 토요일이 맞지만, 그리고 그 날을 지켜야 마땅하지만, 오늘날 사회 제도가 안식일을 지킬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안식일 대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일요일에 예배드리는 것이다.
③ 십계명에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명령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구약 시대에는 그 안식일이 토요일이었지만, 예수님 십자가 이후 신약 시대에는 주님이 부활하신 일요일이 안식일로 되었다.
④ 예수님은 안식일에 무덤에 계셨고 일요일에 부활하셨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죽은 예수를 믿는 것이고 일요일에 예배하는 것은 산 예수를 믿는 것이다.
⑤ 안식일이란 구약 시대 유대인들에게 준 것이기 때문에 유대인이 아닌 현재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날이다.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이유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정답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능하다면 [교회와 신앙] 측에서, 안식일을 부인하고 일요일 예배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통일성있게 제시해 주기 바란다.
■ 웨스터민스터 신앙 고백과 [교회와 신앙]측 주장 사이의 모순
[교회와 신앙] 측은 그들의 서적(안식교는 왜 이단인가, 31쪽, 이하 왜 이단이라고 약칭함)을 통해서 안식일에 대하여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토요일 안식일은 구약의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성일이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와서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폐지된 율법주의적인 절기가 되었기 때문에(골 2:14-17; 갈 4:10-12) 신약의 성도는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일(일요일)을 예배일로 하고 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진술(왜 이단, 70쪽)을 통해서 십계명이 폐지되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성경은 증언하기를 '전엣 계명이 연약하여 무익하므로 폐하고(율법은 아무것도 온전케 못할지라) 이에 더 좋은 소망이 생기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히7:18-19)고 했습니다. 십계명과 의문의 율법이 다 포함된 율법과 계명이 폐한 것입니다."
그러나 장로교 교리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하 [신앙고백]이라고 약칭함)은 [교회와 신앙]측 주장과는 전혀 다른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일정한 시간을 정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에 합당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말씀으로, 적극적이고 도덕적이고, 영구적인 명령을 발하여,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히 이레 중 하루를 안식일로 택정하여 하나님께 거룩하게 지키게 하셨다. 그 날은 창세로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한 주간의 마지막 날이었으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로는, 한 주간의 첫째날로 바뀌어졌다. 성경에는 이 날이 주의 날(主日)로 불리워져 있다. 이 날은 세상 끝날까지 기독교의 안식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1장 7항>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안식일이 첫째 날로 변경된 것이 성서적이 아님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명백한 설명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우선 위의 내용만 가지고 보아도 양자의 모순점이 나온다. [교회와 신앙]측은 안식일은 폐했다는 것이고, [신앙고백]은 안식일은 살아있고 날자만 일요일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전자는 안식일이라는 말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며 후자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정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것이 옳고 무엇이 틀린 것인지 분명한 답변이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신앙고백]의 내용을 해설한 다음의 설명을 살펴보자.
"만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율법주의적이라고 한다면, 즉 모세 시대만을 위해서 제정된 의식적(儀式的)인 명령이라고 한다면, 모세 시대 이전의 안식일에 대해서는 설명할 길이 없게 되며, 첫째, 둘째, 여섯째, 그리고 기타의 계명들 또한 의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 남은 계명들은 분명히 의식적인 것들이 아니다. 그러므로 넷째 계명만을 의식적인 것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골든 H. 클락 지음, 나용화 옮김, 장로교인들은 무엇을 믿는가, 1990년판, 262쪽>
■ 안식일의 기원과 역사
십계명의 넷째 계명으로 명시된 안식일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창세기 1장에서 지구와 인간의 창조 사역이 끝난 후, 창세기 2장을 보면 인간 사회에 처음으로 시작된 두 가지 제도가 나타난다. 하나는 제칠일 안식일 제도(창 2:1-3)요 또 한 가지는 결혼제도(창 2:24)이다. 안식일 제도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즉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결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시작된 제도이다. 결국 인간은 이 두 관계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이 두 제도에 의해서 안정되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해 가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이 유대인들만을 위해서 주어진 것이라는 주장은 성경의 창세기를 읽지 않고 바로 출애굽기로 넘어간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를 통해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안식일 준수를 요구하신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기 때문에 요구하신 것이지 유대인이라고 하는 어떤 특수성 때문이 아니었다.
① 구약 시대의 안식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출해 내신 직후 하늘에서 내려지는 양식 '만나'와 관련하여 안식일 교육을 시작하셨다(출 16장).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선포(출 20장)하기 전이었다. 신명기 5장 15절에서는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구원을 받기 위해서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이 아니고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안식일이라고 하는 것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며, 십계명을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제시하신 도덕율로 인정하는 모든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안식일을 성별하여 준수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② 예수님 당시의 안식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이 끝나고 만나가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에도 광야에서 지키던 안식일을 계산하여 계속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는 서기 70년 예루살렘이 멸망당하고 세계 각지로 흩어진 이후에도 그들이 "거하는 각처에서"(레 23:3) 안식일을 준수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들은 세계 각지에서 제칠일(토요일) 안식일을 지킴으로 광야에서 하나님이 알려주셨던 안식일이 오늘날의 토요일임을 증거하고 있다.
안식일의 주인되시는 예수님(막 2:28)이 이 땅에 오셔서 당시의 제칠일 안식일을 그대로 준수하시며 참 안식일이 어느 날인지를 확인해 주셨다.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눅 4:16)셔서 하늘의 권세로 말씀을 가르치셨다.
[교회와 신앙] 측은 이 말씀을 가지고도 예수님이 유대인들에게 전도하시려고 '회당에 들어가신 것'이지 '안식일을 지키신 것'이 아니라고 반증을 하고 있다(왜 이단, 7쪽). 또 다른 곳에서는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폐지된 율법주의적인 절기가 되었기 때문에"(왜 이단, 31쪽)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의 말대로 안식일 율법이 십자가에서 폐지되었다면, 십자가 이전에 안식일을 준수한 것까지 구태어 부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임기응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다른 국면에 가서 꼭 스스로 걸려 넘어지게 되어 있다.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신 것이나 "안식일을 지킨 것"이나 무슨 차이가 있는가? [교회와 신앙]측은 더 이상 그렇게 왜곡된 논리를 가지고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없게 되기를 바란다.
③ 예수의 십자가 당시의 안식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시간은 금요일 오후 3시 였다. 성소에서 상번제를 드리는 시간이었고, 성경의 시간 개념으로 말하면 저녁부터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에(레 23:32) 안식일이 시작되려는 시간이었다. 성경은 그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날은 예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 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뒤를 좇아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둔 것을 보고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예비하더라 계명을 좇아 안식일에 쉬더라"(눅 23:54-56).
[교회와 신앙]측은 이 말씀에 대해서도 "제자들이 안식일에 쉰 것은 유대인의 관습에 따른 것으로서 우리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결코 아"니라는 상투적인 논리를 사용한다.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십일조를 드리는 것도 간음을 하지 않는 것도 살인을 하지 않는 것도 부모를 공경하는 것도 다 유대인의 관습에 포함되어 그리스도인의 종교적 의무는 거의 다 무시되어도 괜찮게 되는 것이다.
④ 사도 시대의 안식일
안식일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중의 하나는 "신약에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일요일을 공휴일로 정하여 쉬고 있는 현 시대에 일요일을 공휴일로 하라는 말을 다시 새롭게 할 필요가 없듯이, 안식일을 지키며 안식일에 예배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던 신약 시대의 사회에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다시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오히려 신약 성경 어디에 안식일 대신 일요일을 지키라는 말이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성경에는 단 한 번도 일요일 예배를 정당시 하거나 일요일에 예배를 드렸다는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직 성경으로"라는 개신교 신앙 원칙에 입각하여 일요일 예배에 대한 성경상 근거를 찾아 몇 가지 설명을 하고 있으나 진지한 성경 학도들에게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이 문제에 대하여는 다음 호에서 철저히 밝혀 설명할 것임).
신약 성경에는 일요일 예배에 대한 흔적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도들이 안식일을 준수하며 선교 여행을 다녔던 기록들이 여러 차례 나와 있다. 물론 이러한 성경절들에 대해서도 [교회와 신앙]측에서는, 사도들이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유대들에게 전도하기 위하여 유대인들이 모여있는 회당에 들어간 것이라고 변명할 것이다. 그러나 분별력이 있는 독자들은 다음의 성경절들을 보며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행 13:14) "저희는 …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
(행 13:42) "저희가 나갈새 사람들이 청하되 다음 안식일에도 이 말씀을 하라 하더라"
(행 13:44)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성이 거의 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자하여 모이니"
(행 17:2) "바울이 자기의 규례대로 저희에게로 들어가서 세 안식일에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
위의 네 성경절들은 모두 예수님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 후에 일어난 일들이다. 사도 바울은 여전히 그전에 해오던 습관대로 안식일을 지키고 있었으며,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은 회당에 들어간 후의 결과적인 일이지, 유대인에게 복음 전하는 것 자체가 회당에 간 목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행 16: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하여 문밖 강 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위의 성경절은 회당이 없는 지역에서 사도 바울 일행이 안식일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교회와 신앙]측은 이 성경절을 가지고도, 공동번역 성경을 인용하면서 사도 바울 일행은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유대인에게 전도하기 위하여 "유다인의 기도처가 있으리라고 짐작되는 강가"에 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헬라어 원문을 보면, 그들이 안식일이 되어 일단 기도처를 찾아 강가에 갔고, 그 다음에 '그리고'(카이, )라는 접속사가 연결되어 있어, 강가에 모인 여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기도처를 찾은 것이 아니라, 기도처를 찾은 후에 전도를 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약 성경에는 사도들이 안식일을 준수한 일들이 명백히 나타나 있지만, 그것을 일단 부인하려고 하다 보니 성경을 아전인수격으로 억지로 풀어 사람들을 혼란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도행전 18장 4절을 보면 사도 바울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유대인들 뿐만 아니라 헬라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신약 성경 뿐만 아니라 초대교회 및 중세 시대에 안식일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를 밝혀주는 수많은 문서와 기록들이 남아 있어서, 신약 시대에 들어와 안식일이 결코 페지된 것이 아님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 오해되고 있는 성경절 풀이
신약의 안식일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일단 십계명과 율법이 폐지된 것으로 간주하기 하기 때문에, 몇몇 성경절들을 무리하게 해석하거나 억지로 풀어보려는 경향을 갖는다. 구체적인 성경절을 설명하기에 앞서 안식일을 포함한 십계명과 율법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어보자.
장로교의 [신앙고백]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도덕법과 의식법을 구분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9장>
1항)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한 율법을 행위 언약으로 주셨는데, 그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아담과 그의 모든 후손들로 하여금 개인적으로, 완전하게, 정확하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순종할 의무가 있게 하셨고, 그 율법을 성취하면 생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그것을 깨뜨리면 사망을 주겠다고 경고하셨으며,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그에게 부여해 주셨다.
2항) 이 율법은, 아담이 타락한 후에도, 의에 대한 완전한 규칙으로 존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의의 규칙으로,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십계명의 형식으로 두 돌판에 기록하여 전달해 주셨는데, 처음 네 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본분을 포함하고 있고, 나머지 여섯 계명은 사람에 대한 우리의 본분을 포함하고 있다.
3항) 일반적으로 도덕법이라 불리우는 이 율법 외에도, 하나님께서는 미숙한 교회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의식법을 주시기를 기뻐하셨다. … 그런데 이 모든 의식법들은 지금 신약 시대에는 폐기 되었다.
성경에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율법이 폐지되었다고 하는 것은 위의 [신앙고백]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예표하고 있는 제사제도와 관련된 의식법을 말하는 것이지 결코 십계명의 폐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십계명이 폐지되었다면, 왜 일반적으로 찬송가나 성경 표지 안에 십계명을 기록해 두는가? 그리고 십계명이 폐지되었다면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거나 우상을 만들어 절해도 된다는 것인가? 불효, 살인, 간음, 도적질, 거짓말, 탐심, 이 모든 죄들을 저질러도 괜찮다는 것인가? 안식일이 걸린다고 해서 십계명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집안의 보일러 하나를 수리하기 위해서 집 전체를 허물고 다시 지으려고 하는 것과 같이 이치에도 맞지 않고 상식에도 합당치 않은 것이다.
① (엡 2:15)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 말씀을 과연 십계명이 폐지된 것으로 볼 수 있는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서 폐지된 것은 위에 언급한 제사 제도와 관련된 의식법을 말하는 것이지 결코 십계명을 폐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마 5:17)라고 말씀하셨다.
② (막2:27) "또 가라사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 말씀의 본 뜻은 무엇인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니 안식일을 사람의 형편에 맞추어 안 지켜도 되고 아무 날이나 지켜도 된다는 것인가? 성경이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지만 사람의 형편에 따라서 성경을 마음대로 변경하지 않듯이, 사람을 위하여 안식일이 있다고 해서 안식일을 변경하라는 말이 아니다. 안식일은 사람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니 안식일을 가지고 사람을 괴롭게 속박하지 말고 안식일을 즐겁게 그리고 존귀하게 지키도록 하라는 권면의 말씀이다.
③ (골2: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성경에는 두 종류의 안식일이 언급되고 있다. 성경 시대에는 오늘날의 '공휴일'이라는 말을 '안식일'이라는 용어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 주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제칠일 안식일과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명절이나 축일과 관련된 안식일들이 있었던 것이다. 레위기 23장을 읽어 보면 제7일 안식일은 별도로 언급(3절)되어 있고, 4절부터 "기한에 미쳐" 지킬 안식일(공휴일)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기한에 미쳐"라는 말은 어떤 명절이나 축일을 가리키고 있다(TEV, at the appointed times, KJV, in their seasons).
그런데 이스라엘의 절기나 명절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된 공휴일들(안식일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후 무의미하게 된 것이다. 제칠일 안식일(요일 안식일) 외에 그들이 지키던 명절 안식일(날자 안식일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1월 15일 안식일(무교절 시작) 1월 21일 안식일(무교절 끝남) 3월 5일 안식일(오순절) 7월 1일 안식일(나팔절) 7월 10일 안식일(대속죄일) 7월 15일 안식일(초막절 시작) 7월 22일 안식일(초막절 끝남).
이러한 안식일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구속 사업이 완성된 이후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들이므로 그러한 절기나 명절 안식일에 대하여는 논쟁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④ (눅16:16)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신약에서 "율법과 선지자"라고 할 때는 구약 성경 전체를 가리킨다. 구약 성경은 침례 요한때까지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약이 폐지 되었다는 말도 아니고 율법이나 계명이 폐지되었다는 말도 아니다. 그래서 17절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율법의 한 획이 떨어짐 보다 천지의 없어짐이 쉬우리라".
⑤ (롬14:5) "혹은 이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혹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에 확정할찌니라"
안식일 무용론에 골몰하다 보면, 안식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 성경절도 안식일과 관련시켜 아무 날이나 지켜도 된다는 식의 이론을 전개할 수 있다. 이 성경절의 배경은 이렇다. 당시 로마에는 유월절파와 부활절파의 대립이 있었고 유월절파 내에서도 강건파와 온건파 사이에 유월절 양을 먹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4장 6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 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람이 천사에게 예배하지 않는다. 천사도 피조믈이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이 천사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고 했을 때 천사는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계 19:10)고 하였다. 예배란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을 가장 정당하게 예배할 수 있는 시간은 창조의 기념일로 주어진 안식일이다.
인간은 이 중대한 법칙을 변경할 권한이나 이유가 없다. 하루(日)와 한달(月)과 일년(年)이 모두 해, 달, 지구의 공전이나 자전 주기와 관련된 것인데, 그러한 천체의 주기와는 무관한 1주 7일 제도가 창조 이후 지금까지 존속되어 온 것은 제칠일 안식일을 보존하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인 것이다. 안식일이야말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주어진 매우 귀중한 표시이며 각종 우상으로부터 격리되어 보호받을 수 있는 울타리와 같은 것이다. 다음의 성경절들을 음미해 보자.
(출 31:13)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
(겔 20:12) "또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줄 알게 하려하여 내가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었노라"
(겔 20:20) "또 나의 안식일을 거룩하게 할지어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표징이 되어 너희로 내가 여호와 너희 하나님인줄 알게 하리라 하였었노라"
창조의 기념일로 주어진 안식일은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죄로 인해 죽을 인생을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다시 살리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재창조(거듭남)의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 된 것이다.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신 5:15)
그리고 또한 안식일은 구원받은 성도들을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 여호와인줄을 알게 하시려고 주어진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거룩한 안식의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성화의 경험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안식일은 하늘까지 연결된 징검다리와 같은 것이다. 매 안식일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한 안식을 체험하는 것이다. 한 안식일, 한 안식일, 그리고 또 한 안식일을 딛고 또 건너서 마침내 영원한 안식, 천국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9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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