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창업 '빚 좋은 개살구'

샌코 작성
작성일 2016.05.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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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취업전쟁을 치르면서 벌써 대학을 졸업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생각다 못해 오프라인보다 창업비용이 덜 드는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매출이 오르지 않아 다른 일거리를 찾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고민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UC 샌디에고에서 경제학을 졸업한 이 모(28세)씨는 퀄컴을 비롯해 지역에 있는 주류 업계에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렇게 이력서만 제출한 곳이 어림잡아 30여 곳이 된다.
나중에는 인터넷을 검색해 직장을 알아보았지만 김 씨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돌아온 것은 ‘스팸 메일’뿐이였다.
결국 이 씨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다.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 의류를 비롯해 액세서리, 신발은 물론 비타민이나 올개닉 상품까지 자신이 만든 쇼핑몰에 올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투자한 노력과 금액에 비해 얻어지는 수익은 기대 이하였다.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가 독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온라인 시장은 말 그대로 개인 사업가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서히 말라가는 고목나무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거주하는 한인들 중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취급하고 있는 제품은 비타민과 같은 보조영양제이거나 의류, 신발, 액세서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자체 웹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기존에 있는 아마존이나 구글 사이트의 한 부분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돈방석에 앉았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갓 이민 온 한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앞으로 이 분야 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전자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포레스터 리서치에 의하면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시장은 오는 2018년도까지 총 소매매출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판매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크게 늘어나면서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부도덕한 방법으로 상거래를 하면서 발생하는 소비자의 불신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샌디에고에 갓 이민 온 한인들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보고 이를 비즈니스화 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다.
그리고 대학 졸업장을 받고도 취업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인터넷 세대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첫 사업 아이템으로 잡는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전문성 부족과 아이템 부실,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미흡 등으로 인해 사업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쇼핑몰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