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위염과 소화성 궤양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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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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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45세된 남자환자로서 수년간 윗배가 갑갑하고 가끔 명치끝이 쓰라려서 의사선생님이 위내시경을 시행하셨습니다. 그 결과 만성위염 이라고 진단하시면서 조직 검사상 ‘헬리코 박터’ 라고 하는 세균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위장에 세균이 살고 있다는 얘기는 처음들어서 이 균이 어떤 세균인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또 이 세균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만성위염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 ‘헬리코 박터’란 세균은 몇 년 전부터 위장내과 영역에서 크게 주위하고 있는 유명한 세균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라이 (Helicobacter Pylori) 입니다. 먼저 만성위염이란 무엇인가 부터 얘기 하고나서 이 세균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괸 소화성궤양 (Peptic Ulcer)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성위염이라고 진단내리려면 위내시경을 할 때 조직검사 (Biopsy)를 하여야 확인이 됩니다. 내시경 육안상으로는 표면에 국한된 위암이나 위임파육종도 만성 위염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주의 하셔야 합니다. 또 주의할점은 하얀 물약을 먹고 찍는 위장엑스레이 (Barium UGI Series)는 만성위염을 보여주지 못함으로 정상으로 판독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위장 엑스레이상 정상이라고 해서 위염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만성위염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A형 위염은 주로 위의 몸체와 저부를 침범하며, 위하부강 (Antrum) 은 거의 침범하지 않습니다. 이 A형 위염은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생기는 것으로 백인들에게 생기는 위염은 이 A형이 많습니다. B형 위염은 대부분 아까 말씀하신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균이 위하부를 침범하면 거의 대부분 위염을 일으키는데 위내시경을 하여 조직검사를 하면 발견이 됩니다. 보통 한 가족내에서 상호감염이 잘되고, 특히 개발도상국가 사람들이나 장기 입원 환자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직업적으로는 위내시경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고기를 만지는 직업종사자들에게 많으며, 전염경로는 음식물 등 입으로 통하여 전파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에서는 아무런 증세없이 건강인들을 조사한 결과 약 20%가 이균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많은 환자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어떤 논문에 의하면 내시경 조직 검사를 실시한 한국성인의 약 70%가 이 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균이 만성위염을 일으킨다는 증명이 있었는데 즉 항생제를 사용하여 이 균을 다 없엔후에 다시 내시경 조직검사를 하여 만성위염이 다 나은 것이 확인이 된 것입니다.
또 이 헬리코 박터균이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심지어 위암 발생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십이지장궤양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는 이 균에 의해 위, 십이지장이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위산분비 억제 약만으로는 치료에 역부족이며 이 균을 제거해야만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습니다. 이 세균이 오랫동안 만성위염을 일으키면, 서서히 위 점막조직이 장상피화 즉 소장의 세포 비슷하게 변해버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고 그후에 암세포로 변화할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위그룹에 들어 있는데, 만약 장차 이 균에 의해 위암이 발생하는 것이 정설로 된다면 이 균을 없애버림으로써 위암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며, 한국인들로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결과가 될 것입니다.
최근 이 세균의 제거에는 비스무쓰 (Bismuth), 메트로니다졸과 테트라사이클린 (혹은 아목씨실린)의 세가지 약제를 2주동안 복용하는 방법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소화성궤양 (Peptic Ulcer)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궤양이란 글자 그대로 위나 십이지장 점막과 그 아래의 연부조직을, 위산 (실체는 염산)이 파괴하여 파먹은 듯이 헐어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파먹힌 궤양부위는 만성위염과는 달리 위장엑스레이상 쉽게 발견됩니다. 이 궤양은 발생부위에 따라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나누게 됩니다. 이 소화성 궤양의 발생원인은 위산이 과다하여 위나 십이지장 점막을 파괴하거나 또는 위산분비는 보통인데 점막이 약해져서 상대적으로 위산 분비가 많은 것 같이 된 경우로 생각할 수 있으므로, 위산분비가 과다해 지느냐 하는데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위산분비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현대인으로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십이지장궤양이 위궤양보다 훨씬 많은데, 그 이유는 위점막은 원래부터 위산에 잘 견디도록 강하게 만들어져있는 반면 십이지장의 점막은 위산에 아주 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궤양이 내시경상 발견되면 의사선생님들은 혹시라도 위암일 가능성을 생각하여 반드시 조직검사를 실시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십이지장에는 암발생이 대단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이지장궤양이 발견되어도 의사선생님들은 조직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수가 있습니다.
이 궤양은 특히 담배를 피우면 더욱 심하게 악화되고 위산분비 억제약을 먹어도 잘 치유되지 않습니다. (술은 급성위염과 관계가 있고 담배는 소화성궤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또 한국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간경화증을 같이 가지고 있는 분들도 궤양약물치료에 잘 듣지않습니다. 이 소화성궤양 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 (H2-Antagonist)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제 시중에 나와있는 약제로는 타가멧 (Tagamet), 잔탁 (Zantac), 펩시드(Pepcid), 액시드 (Axid)의 네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약들의 효능은 거의 비슷합니다. 먹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타가멧 400mg이나으로는 이들 용양을 두배로 해서 자기 직전에 한꺼번에 먹는 것입니다. 하루 중 위산분비는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최고에 달하므로, 보통 새벽녘에 속이 쓰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낮동안에 속이 쓰린사람은 후자의 방법으로 택하십시오.
주의 할 것은 이 약을 쓰는 기간인데, 최소 8주는 연속 복용하여야 십이지장궤양이 치유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위궤양은 보통 12주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즉 많은 환자들이 이 약 사용후 1-2주 안에 통증이 전부 없어지는 것을 느끼고 그때부터 스스로 약 먹기를 중지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서 궤양이 완전히 나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새살이 밑에서 돋아나와서 궤양부위를 완전히 치유하는 데에는 보통 8주내지 12주가 걸리는 것 입니다.
또한 주위 할 것은 이렇게 8주 내지 12주간 잘 치료한 뒤에도 약을 끊으면 반수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궤양이 재발하게 됩니다. 즉 소화성 궤양은 만성병 이라는 것을 잘 아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최근 치료법은 8주 내지 12주간 잘 치료한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후로부터 3개월 내지 6개월간 치료용량의 반용량, 즉 타가멧 400mg 이나, 잔탁 160mg, 펩시드 20mg 또는 최근에 오메프라졸 (Omeprazole, 상품명Prilosec) 이라고 하는 약이 개발되었는데, 위산 분비를 최소로 만들어 버리는 강력한 약입니다. 이 약의 용량은 20mg을 하루 한 번만 먹는 것이며 먼저 말한 네가지 약들을 하루 두번 먹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잘 낫지 않는 심한 궤양에도 20mg을 하루 두 번 쓰면 대다수가 잘 낫습니다.
그리하여 과거 소화성궤양이 심하여 약물치료에 안 낫고 수술을 필요로 하던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이 약 덕택으로 수술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노인분들 중 만성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아스피린이나 모트린, 나프로신, 또는 볼타렌 등의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제를 장기간 사용함으로서,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을 크게 상하게 하여 궤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들 약 복용자중 5-10%가 궤양을 일으킵니다)
이 점막의 재생을 도우면서 점막에 혈류를 증진시키는 약이 개발되었는데 싸이토텍 (Cytotec) 이라고 부르는 약입니다. 그래서 상기 항염제를 장기간 복용하시는 궤양 환자 분들은 이 싸이토텍을 같이 사용함으로서 좋은 치료효과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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