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수가 3500원?" 손님 악평에 조목조목 반박한 英 식당주인의 답변
작성자 정보
- 샌코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166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 손님이 트립어드바이저 사이트에 남긴 악평에 반박한 식당 주인 마이크 피셔(왼쪽)과 그의 식당 /사진=데일리메일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한 손님은 유명 식당이 자신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불친절하다고 생각해 ‘혹평’을 남겼다. 그랬다가, 이 식당 매니저의 조리 있는 ‘가격 산정 이유’에 한방 크게 먹었다.
14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한 식당을 겨냥해 불쾌한 후기를 작성한 손님에게 식당 주인이 보낸 ‘통쾌한’ 답변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트립어드바이저에 ‘한나 C’라는 이름의 이용자는 영국 노스요크셔 지역 하이 피터게이트에 위치한 한 식당에 대해 “매우 불친절하며 쓸데없이 비싼 곳”이라며 혹평을 남겼다. 그가 작성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이 식당은 한마디로 정말 형편없다. 며칠 전 친구들과 차를 마시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 친구들은 케이크와 음료를 주문했지만, 나는 돈이 빠듯해서 ‘레몬 한 조각을 넣은 뜨거운 물’을 시켰다.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close
친구들의 케이크와 음료가 다 나오고 나서야, 내가 주문한 것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이 식당은 고작 뜨거운 물과 얇디얇은 레몬 조각을 내오고선 내게 3500원이나 청구했다.
종업원에게 따지자 그는 ‘레몬 하나가 얼만지 아느냐’는 엉뚱한 대답을 했고 나는 ‘레몬 하나 가격이 3500원을 넘진 않는다’라고 답했더니 그제야 그는 ‘1인분의 차를 만들기 위해 내오는 뜨거운 물에 대한 돈을 청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제일 황당했던 건 내 친구가 시킨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이 내가 시킨 ‘레몬과 물’ 보다 싼 3300원이었다는 것이다. 손님을 이런 식으로 푸대접하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시길. 게다가 나에게 모욕적인 대답을 한 종업원은 해고당해야만 한다. 내 가족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절대 가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몇 주 후 이 손님의 악평에 대해, 이 식당의 매니저 마이크 피셔는 직접 답변을 남겼다. 그는 답변을 통해 무조건적인 사과가 아닌, 이 무례한 손님이 식당을 이용하면서 간과한 것에 대해 신랄하게 지적했다. 피셔가 쓴 답변 내용은 이렇다.
“우리 식당을 찾았다가 ‘바가지를 썼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유감스럽다. 하지만 그건 그저 ‘당신이 몰라서 하는 얘기일 뿐 이란 걸’ 설명해주겠다. 우리 식당같이 바쁜 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손님을 위해 음식과 마실 것을 준비하고 나르는 것을 동시에 해야 한다.
당신이 식당에 들어왔을 때 종업원은 당신을 좌석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당신이 앉으면 메뉴를 건네고 주문을 기다린다. 손님이 ‘레몬 한 조각과 뜨거운 물’을 주문하면 그는 주방으로 들어가 컵과 컵 받침, 그리고 작은 티스푼을 준비한다. 그리곤 적당한 칼과 도마를 고르고 냉장고에서 레몬을 꺼내온 뒤 둥근 슬라이스 모양으로 자른 후 컵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나서야 뜨거운 물을 부어 당신이 주문한 ‘레몬 한 조각과 뜨거운 물’을 식탁에 가져갈 수 있다. 당신이 식당을 나갈 때도 그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그는 당신이 계산할 때 돈을 받고 영수증을 건네주는 일도 해야 하며 당신이 나가고 난 뒤엔 사용한 컵과 컵 받침, 티스푼을 다시 주방으로 가져와 깨끗이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은 후, 레몬을 자를 때 사용했던 도마와 칼, 나머지 레몬을 정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당신이 앉았다 간 식탁까지 깔끔하게 닦아 내고 다음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쳐야만 당신을 맞았던 그의 일이 끝나는 것이다.
또한 이 가게를 운영하는 데는 월세, 자릿세, 전기료, 은행 대출 자금 등을 합쳐 한 시간에 5만원씩 빠져나간다. 게다가 나는 당신에게 ‘레몬 한 조각을 넣은 따뜻한 물’을 가져다줬던 그 종업원에게 한 시간에 2만원을 지불한다. 이 가게를 꾸려가는 데 한 시간에 7만원이 든다는 얘기며, 1분당 1200원이 나간다는 말이다.
2,3분 동안 당신에게 ‘레몬과 따뜻한 물 한 잔’을 제공하면서 우리는 당신에게 시간당 서비스 요금으로 2300원에서 3500원을 청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당신이 2600원에 해당하는 티백을 넣은 차를 시켰든 900원에 해당하는 한 조각의 레몬을 넣은 차를 시켰든 상관없이 과일 차 한 잔에 정부가 부과하는 20%의 세금을 더하면 당신이 정당하게 내야 할 돈은 2800원에서 4000원이다.
물론 집에서 뜨거운 물을 끓여 티백을 넣고 똑같은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은 훨씬 싸지만, 시내로 나와 식당에서 차를 마시는 것은 그것보다 비싸다. 그게 잔인한 현실이다.”
현재 ‘철부지’같은 혹평을 남겼던 손님의 후기와 그에게 ‘식당 운영의 현실’을 설명해 준 식당 주인의 ‘이유 있는’ 답변은 지난 14일 영국의 저널리스트 제이 레이너의 트위터로 소개됐고, 트립어드바이저에 의해 삭제되기 전에 1000건이 넘게 공유되면서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