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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플랜 없어 노후생활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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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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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지역 한인들이 은퇴 후 재정설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인 재정설계 업계에 따르면 7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경제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번 자금 대부분이 자녀 뒷바라지에 사용돼 막상 본인의 노후 은퇴자금은 자식에게 거의 의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40~50대에 해당하는 연령층도 기성세대의 전철을 밟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계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인 사회도 미 주류사회처럼 점차 고령화되어가면서 은퇴 자금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막상 이에 대한 준비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다. 
콘보이 한인 타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성진(가명·56세)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이 씨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은퇴자금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 씨가 말한 현실적 어려움은 ‘여유 돈’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씨가 자영업을 하면서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주택 모기지 및 자동차 융자액, 생활비, 세금)을 제외하면 별도로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여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정설계 업계에서는 지나치게 현실위주로 살다보면 노후에 빈껍데기만 남는 생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정훈 재정설계사는 “지난 19일 한국일보 샌디에고 지면에 게재된 홈리스 기사에서 실직과 배우자 사망으로 인해 (홈리스가)됐다는 내용은 의미는 평소에 은퇴자금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젤라 변 재정설계사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변 재정설계사는 “매 달 일정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은퇴하신 분들의 공통된 점은 젊었을 때 더 많은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나름대로 은퇴자금을 준비한 경우도 있었다. 
멕시코 티화나 지역에서 중소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K 모 사장은 “60세에 은퇴한 후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해 은퇴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재정설계사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재정설계사들의 공통된 의견은 “나름 준비를 잘했다”였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변 재정설계사는 “노후자금을 마련해 놓은 것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구체적으로 은퇴 후에도 현재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물가상승과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그대로 보존할 것인지 여부와 의료경비, 소셜 시큐리티 연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는 속담처럼 지금부터라도 재정전문가를 통해 은퇴 플랜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운항 유니 & 굿프랜드 샌디에고지점장은 “인간 평균 수명이 100세까지 사는 장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생활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이라도 재정전문가를 만나 자신의 수익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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