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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후 소비위축 '세대 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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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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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주민들의 소비형태가 바뀌고 있다. 
‘20~30대는 덜 먹고 덜 놀고, 40대 이후는 덜 사고 덜 입고’ 
서브 프라임으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소비 형태가 변하고 있다. 
불경기 때마다 소비형태의 변화가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물가 상승, 대형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잇단 감원, 부동산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지난 70년대 이후 주민들의 소비형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가계부가 심각하게 위축되면서 소비시장이 위축되거나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주민들이 좀 더 싼 가격을 찾는 소비형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한 리서치 회사의 소비자형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할인쿠폰이나 아울렛 매장을 더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고, 52%는 외식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주류 사회 소비형태 변화는 한인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점심 풍속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자영업을 하는 많은 한인들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도시락을 싸오거나 인근에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다니고 있다. 
콘보이 지역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코스트코에 있는 패스트푸드 점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이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손님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이곳에서 피자를 포함해 핫도그 등 가격이 음료수를 포함해 평균 5달러면 해결된다. 
1주일에 평균 2~3일 정도는 이곳을 들린다는 한인 이 모씨는 “예전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자주 찾던 월남국수 식당도 이제는 가격이 8달러에 달하고 있다”며 “차라리 코스트코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점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이곳을 자주 들린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층들도 경제 부담으로 인해 소비형태가 위축된 것은 기성세대와 비슷하다. 
특히 이들은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일상용품점을 찾아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신 모씨는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쇼핑한 후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젊은 층들은 비싼 렌트비로 인해 주거형태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인 타운과 인접한 지역과 대학가 주변 아파트 시세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은 아파트를 임대해 다른 사람과 공간을 나누어 쓰는 방식으로 렌트비 가격을 절약하고 있다. 
샌디에고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김정식(25세)씨는 “정규직으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일단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제 급여로는 아파트 렌트비를 부담하기 어려워 인터넷을 통해 룸메이트를 찾아 방을 나누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소비형태가 위축되었다고 해도 전체적인 가계부담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뉴욕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 5월 모기지 신용 기준과 소비자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가계부채가 다시 상승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경제전문가들은 “수익 구조는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카드나 자동차 할부금, 모기지 원리금 상환 등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 설명> 
지역 주민들의 가계 부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소비형태가 위축되고 있다. 점심 식사를 아끼기 위해 코스트코 패스트푸드 점을 찾은 고객들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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